4조5000억달러 규모 대차대조표 순차적 긴축 결정
기준금리 동결·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은 고수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수했다.
20일(현지시간) Fed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했던 양적완화 정책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조치다. 우선 다음달 100억달러 규모를 축소한 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채권을 회수하면 시중 통화량이 줄어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0~1.25%인 기준금리는 동결하기로 했다. 만장일치 결정이다. 그러나 연내 총 세차례 인상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Fed 발표 후 미 국채수익률은 급등했다. 국채값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3.7bp(1bp=0.01%포인트) 상승한 2.276%를 기록했고, 통화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4bp 오른 1.442%에 거래됐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7% 오른 92.48을 기록했다. 금값은 정규장에서 상승했지만, Fed 발표 후 달러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전자거래에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Fed의 발표 후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9%(41.79포인트) 오른 2만2412.59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0.06%(1.59포인트) 상승한 2508.24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08%(5.28포인트) 내린 6456.04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72%(146.04) 오른 2만456.50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9시47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112.57엔으로 전날보다 0.31% 상승(엔화가치 하락) 중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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