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젠 영장실질심사 제도를 심사할 때"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정원 댓글ㆍKAI 비리 구속영장 잇단 기각에 불신
-과도한 영향력, 法-檢 갈등의 골도 깊어져
-본안 재판보다 높은 위상에 '개혁 필요' 목소리


"이젠 영장실질심사 제도를 심사할 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국정원 댓글부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비리 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면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제도에 대한 불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20년간 피의자 인권보호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지만 그 주목도와 영향력이 갈수록 과도해지면서 '구속=유죄'라는 오해와 사법부 불신, 검찰과 법원간 충돌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7년 형사소송법 개정과 함께 도입된 영장실질심사 제도는 수사기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형식적인 서류가 아닌 피의자 대면방식으로 세심하게 판단해 발부 여부를 결정짓는 절차다.


영장전담판사는 법원마다 2~3명씩 있으며 통상 사법부 내 '엘리트 코스' 로 꼽힌다. 그러나 법원이 구속영장 발부에 부장급 판사를 투입하고 검찰에 과도한 증명을 요구하면서 그 결정이 본안 재판보다 더 높은 위상을 지니게 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구속은 수사과정에서 피의자의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신병을 확보하는 차원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1심 판결 전 법원의 유ㆍ무죄 판단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셈이다.


특히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판사들이 1심 판사들보다 경력과 연차가 높은 경우가 많아지면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1심 재판장의 심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ㆍ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도 사법연수원 26기로, 합의부 부장판사와 연차가 비슷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현 영장실질심사 제도의 한계와 문제점이 명확히 드러난 만큼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구속 여부에 과도한 관심이 몰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법원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가급적 받아들여 발부하되, 보석제도를 활발히 활용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도 철저히 지키는 방향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 구속영장 제도는 특히 서민 피의자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급 피의자들은 고위직 전관 출신 호화 변호인단을 갖춰 구속돼도 방어권 행사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일반인은 구속되면 증거확보가 힘들어져 사실상 방어권을 상실한다. 대립하는 양 당사자에게 평등한 지위를 부여해 서로 대등하게 공격ㆍ방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무기대등의 원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구속영장의 과도한 영향력과 함께 법원과 검찰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일 '국정원 댓글'과 KAI 채용비리 관련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례적으로 법원에 신뢰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병우ㆍ정유라 등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는 법원으로선 검찰의 지적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까지 '국정원 댓글' 및 KAI 수사와 관련해 영장이 청구된 총 8명 중 2명에 대해선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19일 국정원 수사 관련자 2명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이후 "공개적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계속해서 불명확한 이유로 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이 또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