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 방탄소년단의 대세 쐐기 박기(종합)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아이돌이라 쓰고 아티스트라 읽는다’, 방탄소년단에게 딱 맞는 수식어가 아닐까.

18일 오후 2시 방탄소년단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털볼룸에서 LOVE YOURSELF 承 ‘Her’ 발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기자의 질문을 받아 적는 등 ‘소통소년단’다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일중 아나운서가 MC 진행으로 시작된 이번 기자간담회는 가라앉은 공기 속에 무거운 분위기로 출발했다.

방탄소년단 진, 제이홉

진과 제이홉은 각각의 트레이드 마크인 손키스와 “기자님들의 희망”이라는 인사로 간담회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며 ‘프로 아이돌’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랩몬스터는 “저희 화양연화 시리즈와 윙스, 그 다음을 잇는 시리즈 ‘러브 유어셀프’는 기승전결로 구성되어있다. 그 중에서 오늘 발매한 ‘승 허’는 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가 되는 작업물으로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저희에게는 하나의 분기점이 될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새 앨범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랩몬스터는 “요즘 특히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보게 되고 SNS로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알 수 있게 된 시대다.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결국에 많은 것들에 대해 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저희도 온전히 저희를 사랑하는지 자신이 없지만 과정을 고민해보고 싶어서 나를 사랑하는 일을 시작해보자고 해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의 시작이 ‘기’가 아닌 ‘승’인 이유에 대해 슈가는 “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몰입하고 있는 단계가 ‘승’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앨범 곡들이 사랑에 빠져서 몰입한 순간이 많아서 ‘승’으로 앨범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러브 유어셀프 하이라이트 릴’ 영상에서 연기를 보여줬던 방탄소년단은 연기 고충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 정국

정국은 “하이라이트 릴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연기에 도전했는데 많이 어렵더라. 그래도 재밌게 찍었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슈가는 “음악만 열심히 하는 거로 하겠다. 제가 봤을 때 7명이 다 열심히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2016년 대상에 이어 2017년 빌보드로 진출한 방탄소년단은 다음 목표에 대해 “빌보드 HOT 100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HOT 100이 되려면 앨범이 많이 팔리고, 스트리밍과 라디오 플레이가 많이 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 라디오에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조심스럽게 이번에는 HOT 100에 진입하면 좋겠다”라며 수줍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지민

이어 지민은 이번 활동의 목표로 “음원이 공개되면 차트 1위를 꼭 해보고 싶고, 뿐만 아니라 저희 곡들이 많이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저희를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MC 김일중 아나운서와 인터뷰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은 망설임 없이 방탄소년단만의 생각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뷔는 가수로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펙트럼을 넓혀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재즈풍 소울보컬 알엔비 장르를 부르는 가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앨범의 중축이 되는 랩몬스터는 “작업을 할 때 전시회 영화를 통해 영감을 얻기 위해 예민하게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관찰자 입장이 창작자의 좋은 태도인 것 같다”라며 자신만의 음악 작업 법을 공개했다.

이어 팬들에게 메시지를 줘야겠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묻는 질문에 랩몬스터는 “아미(방탄소년단 팬 이름)분들을 볼 때 그런 책임을 막중하게 느낀다”며 “아미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넘어 단순히 저희 음악을 듣고 신나는 그런 감상도 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슈가 역시 “음악이라는 게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멋진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많은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단 생각한다. 저희 음악을 통해 많은 행복을 느끼시고 바람을 담아 창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있었던 서태지 콘서트에 참여한 것에 대해 랩몬스터는 “서태지 선배님이 ‘이제 너희들의 시대다 잘해봐’ 등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뜻 깊었다. 무대를 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 역시 “저희 연습하는 중간에 아버지라고 불러도 된다고 해주셨다. ‘서태지와 아들들’이라고 표현해줘서 감사했다”며 서태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태지의 말처럼 이제 ‘방탄소년단의 시대’를 열 그들은 컴백 날이 ‘역사적인 날’이라며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보여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