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애플이 이달부터 선보일 사파리11 웹 브라우저에 '지능형 추적 방지장치'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온라인 광고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장치는 사용자들의 쿠키를 추적해 광고를 노출시키는 형태의 온라인 광고를 감별하고 24시간만 추적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미 경제 채널 CNBC는 미국 주요 6대 광고단체가 애플의 사파리 11에 탑재되는 지능형 광고 차단기(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에 대한 서면 항의서를 보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광고단체들은 사파리11의 광고차단기로 인해 온라인 광고의 품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며 미디어의 수익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애플은 오는 17일 공개 예정인 사파리 11부터 24시간 동안만 사용자를 추적해 광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광고 차단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웹사이트 방문 정보 등을 광고업계가 얼마만큼 갖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광고 방지 소프트웨어 회사인 페이지페어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전세계에서 약 6억1500만개의 장치에서 사용자 정보를 통해 광고를 노출시키는 형태의 온라인 광고를 막을 '광고 차단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온라인 광고업계는 만약 사파리 11에 이같은 장치가 탑재되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광고 정보를 파악할 시간이 줄어들어 , 소비자들이 원하는 광고를 볼 수 없게 된다며 반발했다.
광고업계는 애플에 서면을 통해 "애플의 일방적이고 강압적 접근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광고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의 발전에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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