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만루포 포함 멀티홈런 7타점…역대 3루수 시즌 최다홈런 타이
[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가 최정의 만루포를 묶어 홈런 네 방을 몰아치고 선두 KIA 타이거즈를 거꾸러뜨렸다.
SK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 네 개 포함 장단 18안타로 KIA에 15-10으로 역전승했다. 5-10으로 뒤진 7회말에만 홈런 두 개 포함 8안타로 10점을 올리고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홈런 선두 최정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홈런 두 개 포함 5타수 4안타로 펄펄 날았다. 9-10으로 뒤진 7회말에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2사 만루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임창용의 6구째 시속 146㎞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올 시즌 세 번째이자 통산 아홉 번째, 리그 역대 797번째 만루포. 올 시즌에만 세 차례나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그는 0-6으로 뒤진 3회말에도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치는 등 홈런 두 방으로만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44,45호포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홈런왕 등극에도 속도를 더했다. 2위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36개)와의 격차는 아홉 개로 벌렸다.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친 SK의 개인 최다 홈런 기록(45홈런)과도 동률을 이뤘다. 페르난데스의 기록은 KBO리그 역대 3루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최정도 공동 1위.
SK는 13-1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제이미 로맥이 우월 투런포를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2회초 2점을 내고, 3회 안치홍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4점을 추가하면서 초반에만 6-0으로 앞섰다. 5회와 7회에는 이범호가 연타석 투런포를 보태 손쉽게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SK의 화력에 불펜진 난조가 겹치면서 큰 점수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5실점(4자책)을 남기고 10-5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팀의 역전패로 시즌 19승 달성에 실패했다.
SK는 69승1무65패로 6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앞선 5위를 유지하면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KIA는 이날 NC 다이노스를 13-3으로 물리친 2위 두산 베어스에 2.5경기 차로 쫓겼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막바지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매우 큰 역전승을 따냈다. 지고 있어도 타자들이 상대 투수와 치열하게 싸워 큰 점수 차를 뒤집을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정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해 경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0홈런도 달성하면 좋겠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겠다. 지금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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