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이후 73년 만의 11연패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를 꿈꾸는 LA 다저스가 73년 만에 11연패라는 오명을 기록했다. 등판하기로 예정돼있던 류현진의 부재가 아쉬웠다. 다저스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43)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연일 기록한 패배에 향후 플레이오프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시간으로 12일 다저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6대 8로 패배했다. 지난 2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전 승리 이후 11경기 연속으로 패배를 기록하고 있는 다저스는 이날 경기 패배로 1944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16패 이후 팀 역대 두 번째 최다 연패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1961년, 1992년 10연패가 최다였다.
당초 이날 경기는 로테이션 상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은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던 류현진에게 건강상의 휴식을 부여한다는 이유로 선발 투수를 일본인 마에다 겐타로 변경했다. 마에다는 3이닝 만에 홈런 2방을 포함한 4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지난 6일 등판한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7탈삼진 3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호조의 컨디션을 보였고 특히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평균 자책점 0.69(13이닝 1자책)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올해 류현진은 후반기 8경기 선발 등판에 2승 1패 평균 자책점 2.60으로 후반기 4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투수들 중 클레이든 커쇼(1.93) 다음으로 가장 잘 던지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기간을 포함한다면 류현진은 현재 다저스 선발 투수진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연이은 패배로 승리가 절실한 다저스임에서 성적 부진도 아니고 건강에 이상도 없는 류현진의 갑작스런 로테이션 조정은 석연찮다는 지적도 많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앞으로 2~3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을 시사했지만 향후 포스트 시즌 로스터에 대해서 확실한 언급은 없었다.
다저스는 기록적인 11연패를 당하고도 현재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2위 애리조나에 9경기 차로 앞서 있어 포스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 경기 휴식을 가진 류현진은 오는 18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본부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