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동부증권은 13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비중을 낮추는 대신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100만원은 각각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해외 사업 매출은 전체 대비 15.3%다. 이 중 중국 비중이 40%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박현진 연구원은 중국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베트남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 해외 매출의 5~6% 비중(약 46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첫 진출한 인도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데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시기 적절한 대응으로 판단돼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에도 실적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5725억원, 영업이익을 1.3% 늘어난 2475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그는 "음료부문은 올림픽을 앞두고 마케팅비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생산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이익률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생활용품은 경쟁사 간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제품 믹스 변화와 수출 증가가 하반기 이익률을 0.2%포인트 개선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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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역시 화장품부문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까지 중국인 인바운드 수요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화장품은 3분기에도 성장이 부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화장품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타 브랜드 기업들보다는 현 주가가 중국발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목표주가 100만원을 상단으로 트레이딩 전략을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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