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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펫코노미' 눈 뜬 중국, 애완견과 인공지능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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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미국 브라질 이어 세번째 '반려동물 대국'
인공지능(AI) 기술 융합한 반려동물 용품 개발 신규 기업 주목
AI·빅데이터·IoT 연계 신제품 11월 중국 첫 출시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를 열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2억200만마리)과 브라질(1억600만마리)에 이어 세 번째다. 유럽은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를 합해 2억4100만마리로 가장 큰 시장이지만 나라별 보유량은 각각 1억마리에 못 미친다.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이를 먼저 짚고 가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반려동물 수 증가와 유관 산업의 성장 속도는 국가 경제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최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가 '2017 반려동물 소비 추세 보고'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남부 광둥성(14.7%)이 반려동물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다. 이어 저장성(8.7%), 장쑤성(8.6%), 베이징(7.2%), 상하이(5.5%) 순이었다. 이들 도시는 모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훌쩍 넘어 2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농업대학동물의학원은 "한 국가의 1인당 GDP가 3000~8000달러 수준일 때 반려동물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기에 진입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1인당 GDP는 8481달러로 세계 74위다.

[G2는 지금]'펫코노미' 눈 뜬 중국, 애완견과 인공지능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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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중국의 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13억 이상의 인구와 억 단위의 반려동물이 만나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유럽(0.87)이나 미국(0.67), 일본(0.20)에 비해 인구 대비 1인당 반려동물 보유 비중이 0.07로 현저히 낮은 것도 무궁한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2017 반려동물 소비 추세 보고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반려동물시장 규모는 1220억위안(약 21조2000억원)으로, 2010년(140억위안)보다 약 9배 성장했다. 중국 21세기경제연구원은 매년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의 반려동물시장은 향후 3년 동안에도 연평균 20% 이상 발전해 2020년에는 2000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중국인은 오락이나 소일거리로 반려동물을 키웠기 때문에 전용 식품이나 기타 소비에 인색했지만 최근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애완'보다는 '반려'의 개념에 더 다가서면서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재밌는 점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펫코노미'에 눈을 뜬 중국인의 소비 성향이 빠르게 고급화로 옮겨가고 있다는 데 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을 일컫는 신조어로 몇 년 사이에 용품이 고급화하고 전문화하면서 프리미엄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 반려동물 용품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는 고품질·스마트·웰빙+고급 등이 꼽힌다. 애완견과 애완묘를 위한 GPS 탑재 목걸이나 LED 밴드, 자동 배변 처리기 등은 이미 인기 품목이며 반려동물의 식습관을 분석하는 '스마트 밥그릇' 등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에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을 시도한 신규 기업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충샤오러커지(寵小樂科技)유한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총괄 법인 충샤오러커지는 AI 반려동물 케어 시스템 '하이 퍼피(Hi Puppy)' 개발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한국에도 별도의 판매 법인(워크브레인)을 세웠다.


이 회사의 최충광 총경리 겸 동사장(48)은 지난 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올해는 중국과 한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일본과 미국, 나아가 유럽까지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 총경리는 "중국은 타오바오와 징둥 같은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오는 11월께 중국에서 첫 글로벌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홈카메라처럼 이동통신 3사와 연계한 '패키지 판매'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이 퍼피는 반려동물에서부터 1인가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IoT, 그리고 AI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창조물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하이 퍼피를 반려동물 행동 반경에 설치하면 AI 시스템에 따라 '스스로' 이상징후를 포착하고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자동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주인에게 전송해 병치레를 미연에 최소화하는가 하면 반려동물의 움직임이 평소와 다를 경우에는 주인 목소리나 활기찬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사람보다는 반려동물의 관점에서 고민한 제품인 셈이다. 이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반려동물을 더 이상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추세와 맞물려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G2는 지금]'펫코노미' 눈 뜬 중국, 애완견과 인공지능 만나다 최충광 충샤오러커지(寵小樂科技)유한공사 총경리 겸 동사장(오른쪽 첫번째)이 베이징 현지 직원들과 마케팅 회의를 하고 있다. 최 총경리가 손에 든 제품이 인공지능 반려동물 케어 시스템 '하이 퍼피(Hi Puppy)'다.


2017 반려동물 소비 추세 보고를 다시 보면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의 절반 이상은 반려동물을 '아이'처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족'이라고 여긴다는 응답률도 전체의 33.4%에 달했다. 반면 '애완용으로 간주한다'는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중국인이 반려동물을 얼마만큼 소중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는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가 사회적 현상으로 굳어진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공통 추세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큰 고민으로는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률이 34%로 가장 높았다.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건강과 관련한 고민을 호소한 비율도 20%에 가까웠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직후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중국 땅을 처음 밟은 최 총경리는 그동안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에서 요식업을 시작으로 음주측정 기기와 CCTV 판매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저변을 키워온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영역에 도전한다. 최 총경리는 "각 나라마다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공룡 기업은 아직 없다"면서 "특히 더 이상 하드웨어 기반이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산업군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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