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양현종·헥터 18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
남은 경기서 각각 2~3차례 등판 가능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의 양현종(29)과 헥터 노에시(30)가 나란히 시즌 20승에 도전한다. 이들이 목표를 이루면 팀의 정규시즌 우승도 한결 가까워진다.
KIA는 16일 현재 80승1무51패로 1위다. 2위 두산과 3.5경기 차. 정규시즌(팀당 144경기) 열두 경기 남았다.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우승을 향한 카운트다운)'는 '8'이다. 그러나 막바지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지난달 17일부터 6연패한 뒤 5연승(8월29일~9월2일)과 4연패(9월3~7일)를 번갈아했다. 최근 한 달 성적(11승14패)은 열 개 구단 중 7위. 이 기간 선발과 불펜 평균자책점도 각각 6위(4.86)와 8위(6.01)로 부진했다.
양현종과 헥터의 어깨가 무겁다. 둘은 다승 공동 1위다. 헥터가 18승4패로 양현종보다 1패 적다. 4~5일 쉬고 등판하는 선발진 일정대로라면 이들은 두세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승수를 쌓을수록 팀의 매직넘버도 가까워질 것이다.
전반기 둘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헥터가 열일곱 경기에 나가 14승 무패(평균자책점 3.16), 양현종은 열여덟 경기에서 13승3패(평균자책점 3.86)를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위력이 떨어졌다. 특히 헥터가 기복이 심하다. 열 경기에서 4승4패(평균자책점 3.94)를 남겼다. 지난 3일 삼성과의 홈경기(6-9 패)에서는 5.1이닝 동안 안타 열두 개(3피홈런)를 맞고 개인 최다인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16일 kt와의 원정경기(17-3 승)에서 7.2이닝 1실점으로 살아났다. 양현종은 열 경기 5승2패(평균자책점 3.18).
둘은 여전히 팀이 가장 믿는 카드임은 변함없다. 누가되는 20승을 달성하면 역사가 된다. 타이거즈 투수로는 1990년 선동열(54·전 해태·22승)에 이어 27년 만이다. 양현종은 구단 최초이자 1995년 이상훈(46·전 LG·20승) 이후 22년 만에 국내 투수 선발 20승에 도전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20승은 열세 명만 달성했다. 한 팀에서 동반 20승 투수를 배출한 적은 딱 한 번 있다. 1985년 김시진(59)과 김일융(66·이상 전 삼성)이 각각 25승을 기록했다. 양현종과 헥터는 경쟁하면서 힘을 낸다. 양현종은 "뛰어난 투수가 한 팀에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헥터도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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