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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내달 양적완화 축소 시작?…'유로화가 발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드라기, 내달 양적완화 축소 시작?…'유로화가 발목'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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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동결 결정
유로화 강세, 물가 우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말 양적완화 축소 여부 등이 포함된 내년도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제로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내달 26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문제 등 정책조정에 대한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오는 12월까지 매월 600억유로 규모로 실시하기로 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현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만약 경기가 악화되면 이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달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양적 완화 정책의 축소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양적 완화 정책 축소의 구체적 방안으로 금액이나 기간에 대해 예비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적 완화 축소가 거론 되는 것은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의 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17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고, 실업률도 낮아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0%에 근접하지는 않았지만 디플레이션 침체 위험은 사라졌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강세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유로화 강세가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환율이 불확실성의 토대가 되고 있다"면서 ECB 총재로서 이례적으로 환율을 언급했다.


예르크 크레이머 독일 코메르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내년부터 점진적인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화 가치가 앞으로도 고공행진한다면 속도 조절이 필요해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입물가를 낮추고 유럽의 수출 경쟁력을 낮추는 유로화 강세가 ECB의 출구전략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화 가치는 더 상승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유로당 1.2달러를 넘어서면서 3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추락했다.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1.49까지 떨어지며 지난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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