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교수, 은성수 사장 각각 산은 회장, 수은 행장으로 내정…자회사 매각, 구조조정 등 과제 산적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동걸 동국대 석좌교수와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각각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으로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금융정책 기조를 실행에 옮길 국책은행 수장 인사가 닻을 올린 셈이다.
산은과 수은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두 내정자 모두 무거운 짐을 안고 업무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이다. 수은 역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정부가 일관성 없는 정책과 정치적 이유로 국책은행의 정체성을 수시로 흔드는 것도 산은ㆍ수은의 앞길을 고단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대우건설 등 굵직한 자회사 매각이다. 산은은 한때 132개의 산업부문(비금융) 자회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105개가 매각돼 27개만 남아 있다. 덩치 큰 기업들을 자회사로 두고 이른바 '산피아'를 내려보내 대우조선 부실사태를 일으켰다는 지적이 일면서 산은은 산피아 근절과 조직 몸집 줄이기, 자회사 매각을 쇄신안의 핵심과제로 이행하고 있다.
은 내정자가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최근 불거진 KAI의 분식회계 논란이다. 수은은 KAI 주식 2574만5964주(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수은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출자전환 차원에서 KAI 주식을 넘겨받아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 규모는 작지만 성동조선 구조조정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올 하반기중으로 산은, 수은 등 정책금융기관의 전면개편을 강조함에 따라 이와 긴밀하게 공조를 맞춰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최 위원장은 산업은행을 '4차 산업혁명 선도 금융기관'으로 특화해 신산업 육성과 성장ㆍ재도전 금융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수출지원 선도기관'으로 키워 수출과 실물경제를 동시에 견인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산은과 수은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데다 구조조정 등 복잡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국책은행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금융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책은행의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할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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