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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파업하라”…대전시민단체, MBC·KBS 언론노조 파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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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지역 시민단체 등이 MBC와 KBS 언론노조의 파업을 한목소리로 지지했다.


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와 각 정당 등 89개 단체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대전운동본부)’는 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공영방송 MBC와 KBS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대전운동본부는 “언론이 정권에 부역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정권이 잘못된 정책을 펼칠 때 이를 견제할 수 없고 권력이 부패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감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간 공영방송을 만들고 지켜온 이유도 다름 아니다”고 공영방송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근현대사에선 방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때가 많았다”며 “특히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때 언론은 권력에 아부하고 부역하는 일을 일삼으며 비판기능을 상실, 정권을 비호하는 데 열을 올렸다”고 개탄했다.

또 대전운동본부는 기존 정권에서 양 방송사가 소속 기자와 PD의 제작보도 자율권을 통제하고 이들을 몰아낸 것에 분개, 언론노조의 파업진행에 힘을 보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MBC와 KBS는 한때 신뢰도 1위를 두고 다투던 공영방송이었다”는 이 단체는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각 방송사는 취재·제작현장에서 바른 말을 하는 다수 기자와 PD의 밥줄을 잘랐고 제작보도의 자율권마저 철저하게 통제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용기 있게 파업을 결행한 언론노조를 환영한다. 마음껏 파업하라”고 언론노조 파업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 단체는 대전MBC와 대전KBS의 임원진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도 촉구했다. 대전운동본부는 “대전MBC 이진숙 사장과 KBS 정지환 대전총국장은 지역방송의 정상화를 위한 후배들의 결단을 수용해야 한다”며 “당신들이 있어야 할 곳은 대전MBC와 KBS대전총국이 아니다”고 양사 임원진을 압박했다.


이어 “KBS와 MBC가 공영방송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고 없고는 이번 투쟁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KBS와 MBC의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 언론노조의 투쟁과 연대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S와 MBC는 지난 4일 0시부터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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