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에 금, 은 이어 백금도 인기…안전자산 사재기 열풍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백금(白金)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은데..."
최근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금, 은에 이어 백금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가 퇴짜를 맞았습니다. 플래티늄(Platinum)이라 불리는 백금이 금이나 은보다 시세가 떨어져 인기가 높아져서입니다. 백금은 산업용 백금수요에 따라 가격이 움직여 귀금속이면서도 경기호황기에 가격이 뛰기도 하죠.
시중은행 관계자는 "백금이 금보다 가격이 항상 높다가 올들어서 가격이 역전돼 백금이 금보다 1그램(g)당 1만원이 더 저렴하다"면서 "시세가 떨어지면서 차익실현을 위해 실물투자 지식이 있는 자산가들은 백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은행은 금과 은과 관련된 상품은 팔수 있지만 백금은 팔지 못합니다. 은행업감독규정 제25조, '부수업무'와 관련된 규정이 그렇습니다. 골드바나 실버바, 금메달이나 은메달, 골드뱅킹, 실버뱅킹 등은 할 수 있지만 그 외 실물자산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에 은행들은 백금까지 취급을 해 은행의 부수업무를 더 열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백금까지 취급하는 것은 은행의 경영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봤습니다. 백금 판매는 은행의 고유 업무인 예금, 대출, 내외국환 등과 무관한데다 이같은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하면 가격변동이나 보관 등 리스크에 직접노출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날 실버바 판매량이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온라인쇼핑몰에선 '전쟁가방'이 유행이라고 하고요. 귀금속 등 안전자산을 '사재기'하는 일부 자산가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이 나면 금ㆍ은 덩어리를 챙겨 피할 수 있는 곳이 한반도 어디에 있다고….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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