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북한이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의 위력은 50~100kt(TNT 5만~10만t)으로 분석된다. 군 전문가들은 50kt급 핵무기 폭발 시 서울에서 2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100kt급이라면 서울 대부분 지역이 파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이 일어난 곳의 반경 370여m 건물은 증발하고, 2.5㎞ 이내에선 모든 물체가 불이 붙거나 녹아버린다. 하지만 핵공격이 벌어져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있다. 우리나라를 향한 핵공격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관련 정보를 숙지하는 것은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선 공습경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린다. 이때 시민들은 공습경보 5분 안에 지하로 대피해야 한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대포를 쏜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까지 포탄이 날아오는 데 2~6분이 걸리기 때문이다.
평소에 지하 대피소를 알아두고 잘 모를 때는 지하철역이나 지하 쇼핑센터 등 지하 깊은 곳으로 가야 한다. 지하 공간에서는 천장이 무너질 때를 대비해 가장자리 쪽에 붙어 있어야 한다. 대피 공간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실내에서 튼튼한 탁자 아래에 엎드려야 한다. 지하 대피소는 국가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안전디딤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핵폭탄이 터졌을 시에는 섬광의 반대쪽으로 엎드린 후 입을 벌리고 눈과 귀를 막아야 한다. 이때 배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가 땅에 닿으면 지축의 움직임으로 장이 파열될 수 있다. 핵폭발 시 발생하는 섬광을 직접 보면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눈은 가려야 한다. 입을 벌리는 것은 고막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핵폭발 이후에는 정부의 '낙진 종료 방송'을 기다려야 한다. 낙진은 핵폭발에 의해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먼지, 눈, 비 따위에 섞여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만약 핵폭발 주변에서 낙진에 포함된 600rem(렘·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당 200rem 이상을 쬔 사람들은 2주~6주 내 사망한다. 0.5rem 이내의 극소량에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평생 방사능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낙진의 방사능 수치는 7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10분의 1로, 7시간의 제곱인 49시간이 지나면 100분의 1로 줄어든다. 핵폭발 발생 2주 뒤에는 처음의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핵폭발 이후 2주후에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공습이 멈추거나 잦아들면 정부는 라디오를 통해 귀가를 지시하게 된다. 승용차 운행이 통제되므로 대중교통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각 가정에서는 미리 식량과 물을 비축해두는 것이 좋다.
행정안전부에서 권하는 비상용 생활필수품은 ▲식량 조리 및 보관이 간편한 쌀·라면·밀가루·통조림 등(30일치) ▲취사도구 식기(코펠)·버너 및 부탄가스캔(15개 이상) ▲침구·의류(1인당 최소한 한 벌씩 두툼한 옷과 신발) ▲라디오·배낭·휴대용 전등·양초·성냥 등이다. 이와 함께 가정용 비상약품과 화생방전 대비 물품도 챙겨야 한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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