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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불안에…"기저귀 중고로 팝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평소보다 두 배 늘어난 보솜이 중고 판매…가격도 싸게 내놔
-엄마들 의견 갈려…"이기적이다"VS"상관없다"

생리대 불안에…"기저귀 중고로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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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보솜이 기저귀 팬티형 4팩 중고로 팝니다.'

깨끗한 나라에서 만든 기저귀 브랜드 '보솜이'에 대한 엄마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보솜이를 중고로 팔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카페에는 최근 보솜이 판매글이 증가했다.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사태 전에는 하루 15~20건 정도가 올라왔다면, 이후에는 하루 50건도 넘게 올라오고 있다. 지역 맘카페 등에는 평소보다 가격을 3000~5000원정도 싸게 내놓거나 '반값'에 파는 경우까지 있다.

이를 두고 엄마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2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조모(32)씨는 "사람들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씨는 "내 자식에게 안 좋을 것 같으면 남의 자식에게도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엄마든 아빠든 몇몇은 '내 자식만 괜찮으면 돼'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맘카페에서는 보솜이를 중고로 판매하는 이들을 두고 '맘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맘충은 'Mom(엄마)'과 벌레를 뜻하는 '충(蟲)'을 합친 단어다. 개념 없는 행동으로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엄마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끗한 나라는 이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을 일으킨 '릴리안'의 제조회사다. 보솜이와 릴리안은 같은 충북 청주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지난 21일 생리대 사태가 터진 이후 맘카페 등에서는 '보솜이 괜찮을까요?', '보솜이 말고 다른 기저귀 추천해 주세요' 등 보솜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반면 아직 보솜이에서 유해물질이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중고로 판매해도 상관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10개월 된 아이가 있는 신모(34)씨의 경우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파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며 "유해물질이 밝혀진 물건을 팔면 '양심 없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아직 조사 결과도 안 나온 마당에 판매자들에게 뭐라고 하는 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이 기저귀로 번지자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기저귀에 대해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깨끗한 나라는 "같은 회사니까 같은 곳에서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솜이와 릴리안이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맞지만 생산라인이 다르다. 게다가 생리대와 기저귀는 구성 성분도 다르다"며 "아직 보솜이 환불 절차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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