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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百 회장의 뚝심 "혁신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먼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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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최초 2시간 휴가제 도입…일·가정 양립 지원
최근 비정규직 2300여명 정규직 전환 계획도 발표

정지선 현대百 회장의 뚝심 "혁신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먼저"(종합)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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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통업계 최초로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도입하며 직원 일·가정 양립 지원을 강화한다. 최근 비정규직 직원 2300여명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한섬이 이달 중순부터 2시간 휴가제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 시간 총 8시간 중 2시간 휴가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이다. 2시간 휴가를 4번 사용하면 개인 연차 1일이 소진된다. 만 1년가량 근무한 현대백화점과 한섬 직원의 경우 개인 연차 19일 중 여름 휴가(7일)와 겨울 휴가(3일)를 제외하고 한 달 평균 3회가량 2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연차를 절반으로 나눠 쓰는 반차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2시간 단위 휴가제를 도입한 곳은 드물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시간 휴가제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 있는 삶'을 보내거나 학원 수강, 취미·여가활동 등 자기계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업무 특수성을 감안해 현대백화점과 한섬을 2시간 휴가제 우선 적용 대상으로 정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장 근무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상대적으로 늦다. 이에 퇴근 시간에 한해서만 2시간 휴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매장 근무 직원들은 2시간 휴가원을 내고 오후 5시30분에 퇴근하면 된다. 본사 직원의 경우 오후 4시 퇴근이 가능하다. 패션을 취급하는 한섬은 여성 인력이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한섬에는 출·퇴근 시간대 2시간 휴가 사용이 허용된다.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이나 임산부, 결혼을 앞둔 미혼 직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지선 현대百 회장의 뚝심 "혁신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먼저"(종합)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이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도 2시간 휴가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2시간 휴가제 외에도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최대 2년 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 퇴근 후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PC-OFF) 시스템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6일엔 협력사원에 대한 복지 혜택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매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협력사원(판매사원)의 복리후생 개선을 위해 연간 50억원 규모의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에서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 1만명에게 상품 구입과 문화공연·문화센터 이용 시 정규직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복지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 2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016년 한 해 동안 뽑은 신규 채용 인원 234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유통기업들의 직원 복지·일자리 창출 확대에 가속도가 붙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장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관련 정책을 펴나가는 모습"이라며 "평소 지속 가능한 경영, 다닐 만한 직장을 추구하는 정 회장의 뜻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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