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다음 달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의 60% 정도가 초순에 대거 풀린다. 9월 중으로 청약제도 개편 관련 법 개정이 예정돼있는 데다 10월 초 황금연휴 전 분양일정을 마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33개 단지, 2만115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임대주택과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오피스텔은 제외한 수치다.
이중 19개 단지, 1만3206가구가 다음 달 초(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전체 분양 물량의 62%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145가구)·'서초 센트럴 아이파크'(318가구), 구로구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634가구), 경기도 김포시 '한강메트로자이 2차'(431가구)·'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696가구), 경북 안동시 '신원아침도시 에듀포레'(272가구) 등이 다음 달 초 분양에 들어간다.
건설사들이 다음 달 초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것은 10월 첫째 주 추석, 개천절과 맞물린 황금연휴 전 청약접수와 당첨자 발표, 계약 등 분양일정을 끝내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은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연 뒤 청약접수 당첨자 발표, 계약까지 4주 정도 걸린다. 황금연휴가 예정된 올해 같은 경우 늦어도 9월8일에 견본주택을 열어야 연휴 시작 전 청약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8·2 부동산 대책에서 포함된 청약제도 개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중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 등을 마쳐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1순위 청약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가점제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청약 수요가 줄고 시장 열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추석 연휴가 9월이라 10월 분양이 많았는데 올해는 9월부터 가을 분양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도 "9월 중순 이후 분양 예정 단지는 추석을 감안해 분양시기를 10월 추석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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