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8·2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규제의 칼날을 비껴간 성남 분당과 인천·대전 등지의 집값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풍선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를 기록했다. 8·2 대책 시행 직전인 7월31일 0.10%에서 대책 발표 이후인 8월7일 0.01%로 오름 폭이 크게 둔화된 이후 8월14일에도 0.01%를 유지했다가 지난주 상승세를 키운 것이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곳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였다. 지난 21일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이 0.33%였다. 8·2 대책 시행 전 0.64%에서 시행 직후 0.19%로 내려갔으나 일주일 뒤 0.29%로 상승 폭을 빠르게 회복한 뒤 지난주에도 더 오른 것이다.
인천도 같은 기간 0.10%에서 0.09% 0.12%, 0.13%로 8·2 대책 시행 전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도 8·2 대책 시행 이후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7월31일 0.04%에서 8월7일 0.05%, 8월14일 0.09%, 8월21일 0.10%를 나타냈다.
반면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은 8·2 대책 시행 전 0.33% 올랐다가 대책 발표 직후 -0.03%로 돌아선 뒤 2주 연속 -0.04%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구에 이름을 올린 과천도 8·2 대책 시행 전 0.39%에 달했던 아파트값 상승률이 시행 이후 0%로 내려갔다가 이후 -0.01%, -0.02%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8·2 대책으로 부동산시장 전반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규제를 벗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정부의 추가 대책에 관심이 모인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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