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北 공작원 2명 함정수사에 덜미 잡힌 현장 영상…우크라 "기술 유출 없었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우크라이나가 7년 전 북한 공작원이 미사일 기술 절도에 나섰다 체포되는 순간의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이후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영상 공개로 그동안 북한 공작원들의 잇따른 미사일 기술 유출 시도를 모두 막아냈다고 주장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징역 8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북한 공작원 2명의 미국 CNN방송 인터뷰도 주선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상은 2011년 7월 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서쪽으로 140㎞ 떨어진 지토미르 소재 한 차고의 몰래카메라가 잡은 것이다.
1분 남짓한 분량의 영상에 등장하는 북한 남성 2명은 차고 안에서 문서를 들여다보며 흥분한 듯 대화한다. 이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어떤 문서를 촬영하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 뒤 이들은 현장을 급습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요원들에게 검거돼 각각 징역 8년형에 처해져 아직 복역 중이다.
이들은 전문가들로부터 탄도미사일, 미사일 시스템, 미사일 제조, 우주선 엔진, 태양열 배터리, 급속 배출 연료탱크, 에너지 축적장치, 이동식 발사대용 미사일 수납 컨테이너, 군사표준 같은 정보를 확보하려다 전문가들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제보해 덜미가 잡혔다.
CNN은 이들 공작원이 확보하려던 정보 가운데 RT-23 미사일과 관련된 것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고체 연료가 사용되는 RT-23은 탄두를 최대 10기 탑재한 채 미사일 저장고나 열차에서 발사할 수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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