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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발언으로 신세계 걸림돌 돌파 의지 드러낸 정용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부천시 최후통첩에 "분쟁 해소돼야 신세계百 입점" 응수
"복합쇼핑몰 규제, 이케아도 포함돼야"
11번가 인수 검토 사실도 솔직히 털어놔…연내 '깜짝 놀랄 발표' 예고


'사이다' 발언으로 신세계 걸림돌 돌파 의지 드러낸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의 그랜드 오픈 기념식 이후 최성 고양시장에게 토이킹덤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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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복합쇼핑몰도 쉬라면 쉬어야죠." "깜짝 놀랄 발표 2가지를 준비 중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0)은 거침없었다. 각종 난관 속 위축될 법도 하지만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상황을 간단명료화시켰다.

정 부회장은 24일 오전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뒤 손짓으로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뭐든 다 물어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세계 현안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우선 정 부회장은 신세계백화점 부천점 입점 계획을 놓고 부천과 인천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데 대해 "부천과 인천 간 분쟁, 갈등이 해소돼야만 우리가 들어갈 수(입점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못박았다. 전날 부천시가 보내온 최후통첩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는 상황 타개책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날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세계는 오는 30일 내로 백화점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아직은 언급하기 껄끄러울 수 있는 복합쇼핑몰 규제 이슈도 피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에 대해 "쉬라면 쉬어야 한다"며 "항상 법 테두리 내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과감하게 경쟁사 이케아와의 형평성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케아는 스타필드 못지않은 대형 유통시설이나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를 검토한 사실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신세계의) 11번가 인수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검토해 본 게 맞다"며 "다만 그뿐 아니라 여러 대안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연말 전에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해외 사업 강화 청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몽골에서 (지난해 7월) 이마트 1호점에 이은 2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사업은 철수 절차를 밟는 중이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이마트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도 깜짝 놀랄 발표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신세계의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지만 스타필드는 특히 더 정 부회장이 기획, 설계, 디자인, 홍보 등 전 과정을 적극 챙겼다. 정 부회장은 "현재 스타필드에서 쇼핑 시설 대비 즐길거리 공간이 30% 수준인데 다음엔 더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40% 정도까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점 다음으로 선보이는 스타필드 안성은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2021년 개장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사업의 목표는 고객들을 집 밖으로 나서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유통 시장을 점점 장악하면서 고객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런 경험 기반의 감동적인 시설이 아니면 소비자들을 바깥으로 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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