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홍대 쓰레기통 옆 신기한 깔때기의 정체는?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화살표 청년' '홍대 무가지'…정책 반영 사례까지

홍대 쓰레기통 옆 신기한 깔때기의 정체는? '저음비버'(사진=인스타그램 캡처)
AD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출구 옆 쓰레기통에는 신기한 모양의 깔때기가 부착돼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저에게 음료를 비우고 버려 주세요(일명 '저음비버')'라는 문구가 적힌 음료 전용 하수 장치다. 1.5ℓ 크기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거꾸로 세운 뒤 안에 거름망을 끼우고 주둥이 부분에 호스를 연결해 쓰레기통 주변 하수구까지 연결했다.

이 장치를 만든 사람은 20~30대 청년 3인방이다. 세 사람은 음료가 남아있는 테이크아웃 잔이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뉴스를 보고 문제의식을 느낀 뒤 이번 '저음비버' 캠페인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행인들이 이를 무시하거나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버릴 것으로 우려했지만 생각보다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민아(22) 씨는 "음료가 남아있는 컵을 버릴 때마다 약간 망설여져서 쓰레기통 위에 그냥 올려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게 곳곳에 설치되면 좋겠다"고 했다.


'버스노선 화살표', '홍대 무가지' 등…타인 위한 값진 노력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이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긴 '저음비버'와 같은 사례는 또 있다. 최근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에서는 화살표로 운행 방향이 표시된 노선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5~6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표시가 없어 혼란을 겪는 승객들이 많았다.


홍대 쓰레기통 옆 신기한 깔때기의 정체는? '화살표 청년' 이민호 씨. 사진=tvN '리틀빅 히어로' 방송 캡쳐


버스노선도에 변화를 가져온 사람은 공공기관 관계자나 버스회사 직원이 아닌 '화살표 청년'으로 유명한 일반인 이민호(29) 씨다. 이씨는 2011년부터 약 2년간 직접 자전거를 몰고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을 돌며 버스노선도에 빨간 화살표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운행방향을 몰라 혼란을 겪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이씨의 선행은 SNS를 통해 퍼졌고, 2012년 5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홍대 거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잡지 '스트리트H'도 시민들의 편의를 돕겠다는 마음에 출발했다. 오픈과 폐업을 반복하는 홍대 상점들의 현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지도화한 이 잡지는 매월 1번씩 발행된다. 무려 10년째 무가지로 발행 중이며 광고도 싣지 않는다. 인포그래픽 전문가 장성환(53) 발행인의 노력과 여러 사람들의 재능 기부로만 제작된다.


홍대 쓰레기통 옆 신기한 깔때기의 정체는? 길고양이 급식소. 사진=서울시 제공


AD

개인의 아이디어가 공공기관 정책에 반영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다. 2013년 전국 최초로 서울 강동구가 도입한 뒤 전국적으로 확산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유명 웹툰 작가 강풀(42·강도영) 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시행 초기 찬반 갈등을 빚었지만 현재 강동구에는 주민센터를 비롯해 도서관, 공원, 주택가 등 곳곳에 급식소가 마련돼 있다. 강동구가 최근 지역 통장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48%가 '길고양이가 주택가에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일이 줄었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 중성화수술과도 연계돼 개체 수 조절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