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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결국 WD와 손잡나…한미일연합 인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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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WD와 반도체 사업 매각 막판 협상…내주께 자산평가 포함한 작업 완료
밀리건 WD CEO, 일본 방문해 도시바 사장·정부 관계자 면담 예정
WD와 협상도 교착상태 빠지면 한미일 측과 재논의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반도체 사업 매각을 진행 중인 도시바(東芝)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가 WD와 본격적인 조율에 돌입하면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연합'의 인수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D는 현재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부문인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내주 중 자산 평가를 포함한 작업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금액 등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루게 되면 도시바는 이달 내로 이사회 승인을 얻어 WD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미국 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연합을 이룬 WD는 도시바메모리 인수가로 1조9000억엔(약 19조6200억원)을 제시했다.

도시바는 2018년 3월말까지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해야 하는데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6~9개월가량 소요돼 매각 작업을 더 이상 지연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WD는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경우 수천억엔 규모의 자금을 출자한 뒤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의결권을 20% 미만 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스티븐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이달 중 일본을 직접 방문해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을 만날 계획이다. 또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을 만나 기술유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가 WD와 극적인 타협을 이루게 되면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물 건너 가게 된다. 한·미·일연합은 WD가 도시바를 상대로 낸 '제3자 매각금지 소송'과 SK하이닉스 출자 문제 등에 발이 묶여 도시바메모리 인수 합의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도시바와 WD가 매각과 관련해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고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산한 상태에서 빠른 시일 내 협의를 이루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밀리건 CEO가 도시바 측에 소송 철회 의사를 전달해 놓은 상태라며 WD가 한·미·일연합의 빈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와 WD가 인수가나 출자 비율 등에 대한 이견으로 매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도시바가 한·미·일연합과 다시 협상을 이어나가거나 증자 등의 새로운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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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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