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가 음식 배달 사업 부문을 경쟁사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이번 거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가 자사 음식 배달 서비스 '와이마이(外賣)'를 '어러머'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구체적인 거래 가격은 밝히지 않은 채 협상 결과가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그룹과 금융 자회사 마이진푸(蟻金服·앤트파이낸셜)가 이번 인수합병(M&A)에서 어러머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들어 어러머에 1조원 이상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 2009년 설립된 어러머는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가맹 업체 수가 50만곳 이상인 중국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다.
바이두 와이마이가 어러머로 넘어갈 경우 바이두와 알리바바, 텅쉰(騰迅·텐센트)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간 3파전 양상이었던 음식 배달 서비스시장은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바이두는 지난 2015년 음식 배달과 공동 구매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3년 동안 총 3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와이마이의 기업가치는 25억달러 수준으로 어러머(55억∼6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한다. 텅쉰의 메이퇀뎬핑(美團点評)과 어러머에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바이두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O2O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인 아폴로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개인 비서 '두미(度秘)' 등 AI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