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생산업체 창청(長城·그레이트월)자동차가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지프(Jeep) 브랜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프는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로 꼽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창정자동차는 이날 지프 브랜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펑잉 창청자동차 사장도 이메일을 통해 자사가 지프를 사들일 의사가 있으며 협상을 위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연락 중이라고 확인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창청자동차가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창청자동차 대변인은 "우리는 (피아트크라이슬러 관련) 인수에 대한 관심과 의사가 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피아트그룹 측에서는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창정자동차 측으로부터 지프 브랜드 인수를 위한 접촉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만약 피아트그룹이 인수 협상에 응할 경우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는 지프를 따로 떼어내게 된다. 앞서 피아트그룹은 자사 브랜드인 알파 로메오와 마세라티를 분사하는 방안은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FT는 "피아트그룹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비를 줄이기 위해 인수자를 찾고 있다"며 앞서 세르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에 매각을 타진했으나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3대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만큼, 중국에 매각하는 시도는 정치적인 장애물에 막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수·협상(M&A)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창청자동차의 재정적 인수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창청자동차는 시가총액이 181억달러로, 지난해 1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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