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우글우글' 콩국·식혜 판매업체 적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상에게 조직적 판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여름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제조·유통한 업체가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비위생적인 콩국과 식혜를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상에게 조직적으로 판매한 제조업체 2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시사항을 부착하지 않고 제조일자 등을 감춘 채 제품을 판매했다. 이들은 해당 제품을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로 소량만 만든 제품인 것처럼 속여 납품했다.

민생사법경찰단의 조사결과 콩국을 판매한 경기 양주 소재 A업소 제품의 경우 2300만~1억6000만/㎖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 업체는 2015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약 4만8900병(1000㎖/병)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혜를 제조 판매한 동대문구 소재 B업소의 경우 제조시설 내 동물 배설물이 있는 등 제품을 비위생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에선 일반세균이 기준의 최저 140배, 최고 1900배를 초과 검출됐다. 200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24만8348병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판매자가 직접 만든 제품을 파는 알뜰시장의 특성과 감시망이 허술한 새벽시간을 이용해 그 동안 적발없이 장기간 판매할 수 있었다.

민생사법경찰단은 적발된 업체 2곳의 엽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알뜰시장에 무표시 제품을 유통·판매한 40여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필영 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제조일유통기한 등을 전혀 알 수 없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니 표시가 없는 제품은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