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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트럼프에 등돌리기 전 CEO들의 4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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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샬러츠빌 유혈사태가 촉발된 후 이틀간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기업 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에 대해 인종차별을 묵인하는 발언을 한 후 불안감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EO들은 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그룹의 회장 겸 CEO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전략정책포럼 멤버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부터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등 굵직한 경영인들은 이 사건에 대해 손익을 따져가며 냉철하게 논쟁하기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자신의 발언을 바로잡는 듯해 CEO들은 안심했지만 하루 뒤인 15일 '양비론적 책임론'을 다시 언급하는 대통령으로 인해 대혼란에 빠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결국 이날 밤 늦게 전화 통화로 의견을 나눈 CEO들은 하루 뒤인 16일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가 해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슈워츠먼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자레드 쿠시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2시간 쯤 뒤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활동을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하기 이르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셈이 빠른 경영인들이 예측 불가한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비용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에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삭감한다는 공약을 믿고 따랐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등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의 인종 차별 발언에 반기를 들고 자문단에서 탈퇴한 CEO들은 총 7명으로 늘었다.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이 제조업자문단 탈퇴를 선언했다. 뒤이어 데니스 모르슨 캠벨 수프 CEO, 잉게흐 툴린 3M CEO도 동참했다. 다이먼 회장도 자문단 해체를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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