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2곳의 해체를 전격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하고 나서면서 자문단 소속 CEO들이 줄줄이 탈퇴하자 차라리 해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대통령의 인종 차별 발언에 먼저 반기를 든 인물은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이며,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도 제조업자문단 탈퇴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에는 데니스 모르슨 캠벨 수프 CEO, 잉게흐 툴린 3M CEO도 동참하면서 탈퇴한 위원은 7명으로 늘었다.
전략정책포럼 멤버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샬러츠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역할을 해왔던 다이먼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인종주의, 불관용, 폭력은 언제나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정책포럼을 해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도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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