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 조미료' 미원·다시다 가격 인상…최대 10% '↑'

미원, 5년만에 가격 인상…원재료·인건비 상승 탓
다시다, 3년만에 또 가격 올려
식재료 물가 비상…외식업체 어려움 가중

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국민 조미료로 불리우는 대상의 '미원'과 CJ제일제당의 '다시다' 가격이 인상됐다. 최근 폭염과 폭우,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식탁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미료값까지 오른 것. 통상 조미료 가격이 오를 때 장류 가격 인상이 함께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식재료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5월 500g짜리 미원 제품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9350원에서 1만350원으로 10.7% 올렸다. 2012년 9000원에서 9350원으로 3.9% 올린 이후 5년만의 인상이다. 감칠맛미원과 발효미원 각 제품 및 규격별로 인상폭은 차이가 있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7%에 달한다.

대상 관계자는 "원재료 및 포장재, 인건비 상승 등이 올라 불가피하게 5년만에 다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원은 60% 가량이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거래되고 있으며, 나머지 40%가 소매 매출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의 다시다도 지난 3월 가격을 슬그머니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별로 5~9%가량 올랐다. 원재료 상승이 가격 인상의 이유다. 최근 수년간 포장, 물류비가 오른 것은 물론 원재료 가격도 계속 올라 제조원가에 큰 부담이 돼 왔다는 것.

다시다 대표 제품인 쇠고기 다시다 100g짜리가 대형마트 기준으로 1980원에서 5% 올라 2070원이 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4년 쇠고기다시다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8.3% 인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상으로 외식업계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체 관계자는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원재료비 상승은 물론이고 인건비 마저 급등하는 '3중고'의 상황"이라며 "이러한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업소 경영은 더욱 악화 될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식재료 물가도 들썩거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두업체들이 가격 인상 총대를 메면 이후 연관 제품의 도미노 인상이 이뤄지는 식품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경쟁사 제품은 물론 액상 조미료 등의 가격인상까지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미료 가격이 오를 때 장류 가격 인상이 함께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연내 식재료 가격 인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조짐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