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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방 뺀 돈, 어디로?…동남아 부동산·주식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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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매각한 현금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8학군 찾아
부동산 사거나 자녀 현금증여
골드바 구입도 눈에 띄게 증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슈퍼리치(고액자산가)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와 북한 리스크 등 국내외 환경이 여의치 않자 해외 부동산 및 주식, 골드바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인 양극화 해소 정책 발표와 북한과의 긴장감 등 국내외적인 경기 불안 요소로 인해 최근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에는 해외 부동산 및 동남아시아 지역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안은영 신한은행 PWM 분당중앙센터 팀장은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 증시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해외 쪽 부동산을 사서 이주를 고려하시는 고객도 있고, 동남아 주식시장에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국내 부동산을 매각한 현금을 국내 금융상품이나 증시에 투자하기 보다는 해외에서 자산 증식의 기회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 정부의 모토가 아무래도 양극화 해소와 부자증세 등 고소득층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 많다 보니 목돈을 굴리면서 절세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산가들은 국내 보다는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의 교육열을 따라 부동산 가격이 올랐던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8학군'을 찾아 부동산 투자에 나서거나, 자녀에 대한 현금증여를 통해 현저하게 저평가 돼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주식을 미리 사두는 것이 요즘 자산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남흥식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최근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가 이머징마켓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돼 있는데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에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 자산 상속, 동남아 지역 환율 안정화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기업들 뿐아니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도 동남아 지역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바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골드바는 구입시 부가가치세 10% 외에 추가 세금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북한과의 긴장관계에 접어든 지난 9일부터는 평소 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하루 평균 25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부동산을 현금화 한 자산의 약 10% 정도를 골드바를 구매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내년부터는 골드예금 등에 대한 비과세가 사라지기 때문에 투명한 예금 상품보다는 추가 세금이 없는 골드바 현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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