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명절인 추석을 맞아 은행권에서 중소기업에 약 50조원 규모의 자금을 풀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중소기업 정책자금 추가경정 예산을 추석 전까지 70% 집행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중소기업 자금운용에 숨통이 틜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은 올 추석을 맞아 10월말까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약 50조원의 신규 대출 및 연장을 통해 적시 자금지원에 나선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 출범 후 첫 명절을 맞아 예년보다 좀 더 지원 규모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면서 "정부가 중기 지원을 강조하는 만큼 적시 자금지원 외에도 금융권서 추가적인 중기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각 은행들은 올해 적시 자금지원 및 대출금리 우대 등을 통해 중기 지원 및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있어 올해 지원금액은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은행권은 추석 전후로 48조원(신규 17조원, 만기연장 31조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한 바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 10조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 9조원을 지원했고, 기업은행 7조원, 농협은행 3조원이었다.
한국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중기에 3조6000억원을 투입ㆍ지원키로 했다. 신성장동력 분야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0.5~0.75%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은행이 먼저 개별 기업을 심사해 대출해주면, 한은이 추후 시중금리와 정책금리 차이 만큼의 금액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은행들은 대출 외에도 다각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서울특별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경제 활력제고를 위한 중소기업ㆍ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원금액은 1500억원이다.
KB국민은행도 올 하반기 유망 분야 중소기업에 기술력ㆍ성장가능성을 중시하는 심사기법을 도입하고 여신금리 우대,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정규직 채용 또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창출기업'에 0.5%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기존 담보 중심 금리인하 혜택을 '우수 기술력 보유기업'으로 바꿔 0.5%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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