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논란, 문재인 대통령 ‘1919년’ vs 한국당 ‘1948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 시점으로 보는 연설을 하면서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건국절 논란이 일어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 때로 본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주권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보수·진보의 구분이 무의미했듯 우리 근현대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력으로 나누는 것도 이제 뛰어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역시 김대중·노무현만이 아니라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의 역사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나 진보 또는 정파의 시각을 넘어 새로운 100년의 준비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연설 직후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임시정부 수립 시점을 건국으로 규정한 데 대해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탄생과 발전에 긍정적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가라는 게 성립하려면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듯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 기준에서 1948년 건국은 자명한 일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 “1919년 상해임시정부는 건국이 필요하다는, 1948년 건국을 이루는 정신적 출발점이었다”며 “헌법 전문에서 나오는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 본인도 취임식 할 때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았나. 19대 대통령을 역사적으로 올라가면 1대,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이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인정하면서 1919년 건국이라 얘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