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신탁연금 활성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연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노후 준비'와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부연금 상품 '우리나눔신탁'을 최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생전에는 가입금의 50%를 연금으로 지급받고, 나머지 50%는 미리 지정한 기부처로 기부할 수 있다.
이 연금상품은 기부 시점에 따라 '생전기부형'과 '사후기부형'으로 나뉜다. 생전기부형은 기부자가 상품 가입과 동시에 가입금액의 50%를 기부하는 구조로 최소가입금은 1억원이다. 사후기부형은 사망시 잔여 금액을 기부하는 상품으로 최소가입금은 2억원이다.
가입기간은 최대 50년이며 기부자 사망시 자동 종료된다. 기부자는 월, 분기, 반기, 년 단위로 지정하여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기부자에게는 우리은행 이체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 혜택이 주어지고, 기부처가 제공하는 우대 프로그램의 혜택도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눔신탁은 금융권 최초의 기부연금 상품으로 기부를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개발했다"며 "금융상품을 통해 노후 생계 걱정을 줄여 기부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20대부터 40대 사이 젊은 고객층을 노려 '커피 한 잔'값에 해당하는 적은 금액으로 미리미리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연금상품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라떼 한 잔 값을 매일 절약하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른바 '카페라떼 효과'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설계됐다. 노후대비가 취약한 2040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전용 연금상품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일 커피 한 잔 값에 해당하는 5000원씩 자동으로 연금저축에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매일 절약하면 1년에 182만원 저축이 가능하며, 30년간 꾸준히 적립할 경우 약 8000만원이 모이게 된다. 약 3%의 투자수익률을 적용해 추산하면 은퇴 후 연금으로 매월 77만원을 10년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연금저축펀드에 적용되는 세제혜택(연간 400만원 한도, 최대 16.5% 세액공제)도 그대로 적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연금자산을 통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어, 이번에 새로운 개념의 연금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계속하여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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