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 검토해 달라"
김영주 장관 "예산 우선 챙겨주셔야 된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최저임금과 알바(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근로감독관의 숫자가 부족할텐데 근로감독관 확충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도 검토해 달라"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알바비 미지급은 노동의 대가라는 차원에서 알바비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 학생들에게 자칫 우리 사회에 대한 왜곡된 선입견을 품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고용노동부가 경제부처 중에 하나다 보니 노동자들을 위한 부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과거에 있었던 것 같다"며 "경제정책에서 노동자들의 이익을, 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주는 그런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고용과 노동이 양대 역할인데, 고용 문제가 어렵다보니 고용노동부도 고용 쪽으로 업무가 치우치면서 노동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 면이 있었다"며 "서로 균형있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하려면 결국은 노사정 대타협, 사회적 합의, 그것을 통해서만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노·사·정 모두의 고통분담, 양보, 희생, 타협, 이게 전제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관님께서 새 정부에서 꼭 역할을 해주셨으면(한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예산을 어느 부처보다 우선으로 챙겨주셔야 될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가 성공하려면 그 예산의 70%는 고용노동부에서 해야 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 예산을 많이 챙겨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인 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농구선수 출신으로 전국금융산업노조에서 여성 최초로 상임부위원장을 거쳐 국회에 진출, 국회 환노위원장을 지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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