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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본 경찰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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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못건드리는 대림동?’…쓴웃음 짓는 경찰

영화 ‘청년경찰’ 본 경찰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 10일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거리에 중국어 간판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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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서울 지하철 대림역 12번 출구 옆길로 택시 한 대가 들어선다. 이어지는 택시기사의 말. “여기 조선족(중국동포)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들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도 자주 나요”라며 “경찰도 잘 안 들어와요. 웬만하면 밤에 다니지 마세요.”(영화 ‘청년경찰’ 중)

개봉 이틀 만에 62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청년경찰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청년경찰은 경찰대에 다니는 예비경찰 2명이 가출 청소년 납치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범죄 조직을 추적해 소탕하는 내용이다.


경찰대에 들어 왔으나 경찰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는 두 청년이 이 사건을 거치며 경찰을 진정 꿈꾸는 경찰대생으로 거듭난다는 설정인데도 영화를 본 일부 경찰관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경찰관들 사이에서 청년경찰에 관한 말이 돌고 있다. 아무런 개연성 없이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영등포구 대림동을 범죄소굴로 묘사하고, 그곳에 많이 거주하는 중국동포를 악당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락영화 한편이 괜한 외국인 포비아(공포증)만 부추겨 동네에 대한 오해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영등포경찰서의 한 경찰은 “대림동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찰이 범죄 예방활동 등을 펼쳐 왔다”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그 정도로 무서운 동네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며 “내국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등포경찰서는 대림동에서 여러 범죄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일일순찰은 기본이고, 꾸준히 민·관·경 합동순찰도 하고 있다. 외국인자율방범대도 꾸렸다. 또 격주로 대림역 12번 출구와 9번 출구 등에서 일제 검문검색도 실시한다.

영화 ‘청년경찰’ 본 경찰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대림동 일대에서 민관경 합동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등포경찰서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대림동 범죄율이 감소하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생활안전과에 따르면 대림동의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발생률은 전년대비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17%, 10%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등포구 전체 5대 범죄 발생률은 각각 7%와 6% 감소했다.

영화 ‘청년경찰’ 본 경찰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지제공=영등포경찰서


영등포구청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중국인이 많이 살아서 사건사고가 많은 곳,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차이나타운을 형성해서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림동의 등록외국인 수는 1만6398명이다. 주민등록인구는 5만2810명이다. 전체 주민의 23.7%가 외국인인 셈인데 그중 중국인은 3000명 정도다.


영등포구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다문화지원과가 있다. 또 내·외국인 봉사단을 통해 주민 협동심 강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중국동포타운 문화거리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영등포 전역에 1550여대의 폐쇄회로(CC)TV도 갖추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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