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공범자들'의 상영 여부가 오는 14일 결정될 전망이다.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MBC와 김장겸 사장 등 전·현직 임원 다섯 명이 최승호 감독 및 뉴스타파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심문에서 "사안을 충분히 심리해야 한다"며 판단을 연기했다. 결정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상영 여부는 14일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개봉일이 17일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14일 오전까지 결정이 나지 않으면 예정된 개봉이 불가능해진다고 재판부에 말씀드렸다"고 했다. 심문에서 최 감독은 "공적인 책임이 큰 사람이 언론인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당연한 '룰'"이라며 "영화 속 인터뷰는 명예훼손을 위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소송대리인도 "MBC 경영진의 위법하고 부당한 경영이 수많은 언론 보도로 확인됐고, 그것을 고발한 게 이번 영화"라며 "개봉되지 않으면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고 했다. MBC는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권, 초상권도 중요하다"고 맞섰다. "영화 내용을 보면 최 감독이 MBC 전·현직 임원들에게 인터뷰를 거부당하고도 고성을 지르며 인터뷰를 요구하고, (임원들이)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도망자'의 모습으로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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