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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2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황금연휴 등으로 여행객이 증가하고 여름철 폭염에 냉방기기 등 가전 제품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정부의 국세 카드 납부 프로모션 중단 권고에 따른 여파로 크게 줄었다.
4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개인ㆍ법인 전체카드 승인 금액은 185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같은 기간 11.2% 늘어난 150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구소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ㆍ소매업 카드 승인금액은 86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 늘었다. 가전제품 판매액은 5조90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1조217억원이나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데다 고온현상까지 발생하면서 공기청정기, 냉방기기 등 가전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더운 날씨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중심으로 음ㆍ식료품 카드 결제도 늘었다.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을 통한 소매판매도 4~5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2.5% 증가했다.
지난 5~6월 황금연휴(어린이날, 석가탄신일)와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주유소나 여행사 등에서 카드 결제도 늘었다. 2분기 중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6억8260만대에 달할 정도로 나들이객이 늘면서 차량용 연료 소매업종에서의 카드 결제가 증가했다.
국내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운수업과 숙박ㆍ음식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각각 13.5%, 11.8% 늘었다. 여행사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서비스업종의 카드 승인금액도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반면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2분기 35조64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1% 줄었다. 법인들이 국세를 카드가 아닌 다른 결제수단으로 내면서 금액이 크게 줄은 탓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공과금 시장을 둘러싸고 과열 경쟁을 벌이자 법인에 대한 국세 신용카드 납부 프로모션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법인에 대한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다. 카드 국세 납부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원에서 2015년 19조원, 지난해 43조원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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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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