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전남 신안의 한 왕복 2차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운전자인 30대 여성이 딸 3명을 승용차 뒷좌석에 태운 채 역주행을 하다 고속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운전자 정 모 씨(38)는 숨졌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성과 정씨의 딸 셋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또 정씨의 차량과 충돌한 고속버스 운전자와 승객 12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3일 경찰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캠핑을 다녀오는 차 안에서 ‘아기염소’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시골 풍경이 담겨 있었다. 승용차는 왕복 2차로 도로에서 19초 동안 반대편 차로를 정속으로 역주행하다가 곡선 구간에서 마주오던 고속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목포경찰서는 정씨가 세 딸을 태우고 왜 중앙선을 넘어 반대차로를 달렸는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운전자 정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경찰은 조수석에 앉아있던 40세 남성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남성은 현재 장 파열 등 중상으로 수술 중이기 때문에 경찰에 진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수석 남성이 회복되는 대로 진술을 받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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