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7년 6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 상반기 서비스수지가 반기기준 역대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영향으로 입국자 수는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출국자 수는 늘면서 여행수지가 사상 최저수준을 나타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6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516억9000만 달러)보다 29.8%(154억2000만 달러) 감소한 수치다. 6월 기준으로는 70억1000만 달러, 6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증가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상품수지는 상반기 583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상반기 기준 역대 2위 흑자폭이다. 6월만 놓고보면 97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는데 전년동월(128억3000만 달러)대비 24.3%(31억2000만 달러) 줄어든 규모다.
수입은 상반기 2235억7000만 달러, 수출은 281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류 도입과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류 단가가 오르면서 작년 상반기(1840억7000만 달러)보다 21.5%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상반기 서비스수지 157억4000만 달러 적자로 사상최대 적자폭을 나타냈다. 원인은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여행수지 악화다. 여행수지는 상반기 7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상반기 기준 최대다. 6월 기준으로 여행수지 적자폭은 13억9000만 달러로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 적자)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인 입국자수가 지난 6월 255명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66.4% 줄어든 데 반해, 출국자수는 2098명으로 18%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 역시 22억80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상반기 기준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교역량이 늘면서 운송지급은 증가한 반면 운송수입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체되고 있어서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5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매년 3~5월에 대규모 배당지급이 진행되는 데 이를 마무리 지으면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40억4000만 달러 적자다.
금융계정은 6월 87억2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24억8000만 달러,12억1000만 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55억2000만 달러, 26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내국인 해외투자는 올 상반기 423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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