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급등시 자취감춘 강남권 단지들
대책예고에 호가 낮춰 등장
강남 부동산들 "대책영향 어떻게 되냐" 전화문의 폭주
전문가들 "관망세 짙어지고 갭투자 힘들어질 것"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부동산 추가 대책 발표가 예고된 2일 강남 일대 중개업소들은 고요한 가운데 분주했다. 투기과열지구 등 고강도 규제책이 나올것이란 전망에 대책과 관련한 문의가 이어져 전화 영업이 바쁘게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집값 과열의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 재건축 예정 단지들을 중심으로 2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매물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강남권 일부 단지들을 중심으로 최근 1~2일 사이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19대책 이후 단기간 내 집값이 급등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자취를 감췄던 매물이 초강력 추가대책 예고에 호가를 낮춰 시장에 다시 나온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 S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강도 부동산 추가대책이 예고되면서 호가를 2000만~3000만원 가량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압구정 같은 경우엔 재건축이 빠른시일내에 진행되는 단지도 아니고 어떤 대책이 나와도 크게 요동치는 곳은 아닌데 워낙 자산가들이 많다 보니 다주택자 과세 강화가 이번 대책 내용으로 언급되면서 아무래도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 예정단지 최대어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역시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일 경우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기준이 강화되고, 대출규모도 줄어드는 등 자금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동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자금에 여력이 없는 분들이야 문제가 안되겠지만, 대출 끼고 갭투자로 들어오신 분들 같은 경우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역시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이 강화되면서 직격탄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조합원 분양권(입주권)의 경우 전매제한규제를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관리처분계획인가 후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통상 4~5년 가량 걸리는 기간동안 전매가 금지된다.
강남구 개포동의 S공인 관계자는 "이 때문에 기존 분양권 시장은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단타족의 진입장벽을 높였기 때문에 기존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8·2 부동산 대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의 투기수요 차단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서울 25개구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서울내 주택 구입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비율을 각각 40%씩 적용하도록 했다. 또 주담대를 1건 이상 보유한 가구가 추가로 주담대를 받을 경우 LTV·DTI비율을 각각 10%p씩 강화하는 방안도 추가됐다. 즉 갭투자를 활용한 '단타족'을 잡겠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정부에서 가장 타겟으로 한 것이 바로 갭투자"라며 "투기수요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앞으로 갭투자는 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 역시 "재건축, 분양권, 오피스텔 부동산 상품 뿐 아니라 분야별로도 세제, 투기과열지구 지정, 금융규제 등 종합셋트"라며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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