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하반기에 가구업체들이 경기도 서북부에서 격돌한다. 이달 오픈하는 '스타필드 고양'에 한샘 등 대형 가구업체들이 들어서는 데다 오는 10월에는 '이케아 고양점'이 오픈한다. 경기도 고양과 서울 서북부, 인접 지역을 포함하면 거주 인구가 500만명 이상이어서 이 시장을 두고 가구업체 간 '고양 대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샘은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3600㎡(약 1090평) 규모의 대형 표준매장을 연다. 스타필드 고양은 오는 17일 가오픈, 24일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한샘은 2015년 이케아 국내 상륙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체험형 직영점 '한샘 플래그샵'을 20곳 이상 오픈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변 대리점주들과의 상생 이슈로 지난해 5월 플래그샵 9호점인 상봉점 오픈 이후 매장 형태를 표준매장으로 바꿨다. 표준매장은 본사에서 대형매장을 준비하고 이곳에서 대리점주 5~10명이 영업할 수 있게 만든 형태다. 스타필드 고양 내 매장 역시 표준매장으로 운영된다.
이케아는 오는 10월 고양점을 오픈한다. 2015년 들어선 광명점에 이어 한국 내 2호점이다. 연면적 16만4000㎡(약 5만평),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다. 이케아 고양점은 이 중 2~4층을 쓰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롯데가 도심형 아울렛으로 꾸민다.
이케아는 한국에 진출한 지 햇수로 3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케아 광명점은 매출 3450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이케아 단일 매장 중 1위다. 이케아는 고양점 오픈에 앞서 인근 지역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광명 지역과 달리 자녀들의 나이대가 다양하고 가구에 대한 요구도 다르다는 점을 파악했다. 린다 브라운 이케아 고양점 고객지원 매니저는 "자녀들의 다양한 나이대 등을 반영해 여러 형태의 자녀 방 쇼룸을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가구업체들은 지역 가구 상인들과의 상생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이 지역 고양·일산가구단지는 47년 전부터 자생적으로 마련된 대규모 가구단지로 총 270여개 매장으로 이뤄져 있다. 앞서 마케팅 비용 지원 등을 결정한 이케아에 이어 한샘 역시 오픈 전까지 상생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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