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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덮친 기아차, 中 딜러망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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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57개 줄어
딜러 이탈 가속화될듯

사드 덮친 기아차, 中 딜러망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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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매출·이익 동반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현지 딜러망마저 쪼그라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 판매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딜러수는 지난해말 760개에서 올해 1분기에는 736개로 줄었고 2분기에는 다시 703개까지 줄었다. 상반기에만 57개의 딜러망이 줄어들었다. 올해 중국 딜러를 823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오히려 딜러수는 계속 줄고 있다.


이는 중국 딜러와의 마찰에 사드 보복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일부 현지 딜러들이 재고 압박을 호소하며 기아차에 약 4000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3월부터 사드 보복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판매가 급감하자 딜러들의 이탈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3월 68% 감소한 1만6006대를 기록한 이후 4월 68% 줄어든 1만6050대, 5월 65.31% 줄어든 1만7385대, 6월 57.77% 감소한 1만9003대를 기록했다. 2분기 판매량은 5만2438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의 14만5280대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월별 평균 판매량 5만4167대에도 못미친 수준이다. 이로 인해 기아차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47.6% 감소한 13조5784억원, 40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실적이 반영되는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1%, 52.8%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드 외에 부실 딜러 정리 등의 영향으로 딜러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부진한 딜러 퇴출 및 우수 딜러 재보강을 통해 양질의 딜러망을 재구축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신자동차판매관리방법'이 시행돼 딜러 이탈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중국 자동차 딜러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딜러들에게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것을 금하고 다른 브랜드의 판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딜러들이 다른 브랜드 차량도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경쟁사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딜러 이탈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어 현지 판매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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