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반대 신문 순서를 두고 다툼이 벌였다.
7월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부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공판에는 김완표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김 전 전무에 대한 검찰 측 신문이 끝난 후 증인의 주장에 대한 내용이 아닌 반대 신문의 순서에 대해 발언했다.
이 변호사는 "(증인에 대한) 반대 신문을 박 전 대통령 측이 먼저 한다"며 항의하며 "거의 매번 박 전 대통령 쪽에서 항상 먼저 하려고 한다. (우리 변호인단은) 핵심적인 문항에 관해서 아주 짧게 질문하려는데 박 전 대통령 쪽은 아주 방대한 많은 양을 질문한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삼성 관계자에 대한 반대 신문은 자신들과 더 관련됐다고 반박하며 "삼성 측 증인은 전경련 관계자와 청와대 관계자 특히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관계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는 최 씨 측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질문을 먼저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순실 씨 측 이경재) 변호인의 의견 중에 요점에 대해서만 질문하겠다고 하는데 굉장히 예의 없는 발언이다. 그 정도만 말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같은 변호인단의 날 선 신경전에 재판부는 "(변호인단끼리) 협의가 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가 변호인 측에 정리를 요청하자 유 변호사는 "우리가 오전에 먼저 한다"면서 "(이 변호사의)발언은 굉장히 예의 없다"고 목소리를 거듭 높였다. 결국, 김 전 전무에 대한 반대신문은 박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진행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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