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SK플래닛에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올해 상반기(1거래액이 4조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1년전과 비교해 10% 늘어난 규모다. 11번가의 2012년 한해 거래액이 4조6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반 만에 거래액 규모가 2배 가량 커진셈이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했다. 매출 성장세에 힙입어 이 기간 영업적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고, 2분기(4~6월)의 경우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대비 60%나 줄어드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 11번가를 찾은 고객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분기의 경우 구매 고객수가 400만명으로 창립 이후 가장 많았고, 상반기 구매고객수는 78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1번가는 이커머스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했다. 하반기에는 최대 명절인 추석을 비롯해 ‘11번가의 달’(11월), 연말 선물시즌 등 연중 최고 성수기다. 지난해의 경우 11월11일에 역대 최고 일 거래액(468억원)을 기록하는 등 11월과 12월 거래액이 사상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11번의 실적 견인은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1번가는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2분기(4~6월)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61%를 넘어섰다. 11번가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 PC에서 모바일로 완전히 무게중심이 이동한 셈이다.
실제 올해 11번가 모바일앱에 가장 많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1~6월 11번가의 모바일앱 UV는 월평균 810만명으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 중 확실한 1위를 지켰고, 19개월 연속 모바일앱 UV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기록까지 세웠다.
2위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월평균 모바일앱 UV는 11번가(810만명)에 이어 2위가 쿠팡(642만명)이었으며, 티몬(559만명), 위메프(541만명), G마켓(509만명), 옥션(464만명) 순이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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