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자리 전망 살펴보니…기계·반도체·건설 호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하반기 기계·반도체·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섬유·금융업종은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업종도 일자리가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0일 기계, 전자, 조선, 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 및 금융보험업에 대한 '2017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고용보험 피보험자, 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을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기계·반도체·건설 업종은 일자리가 증가하고, 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업종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계시장 경쟁심화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대외 설비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고용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8%(1만3000 명)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업종(+0.9%, +6000명) 역시 자국 보호주의 무역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반도체?패널?SSD 등 기술경쟁력 우위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고용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우리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업종(+2.5%, +3000명)은 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호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종 또한 전년 대비 2.9%(5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철강업종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규제 심화 등으로 하반기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4%(2천 명)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0.6%, +2000명)와 디스플레이 업종(-0.9%, -1000명)도 전년 동기 대비 고용규모가 각각 1% 내에서 늘거나 감소하는 수준을 나타내며 예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조선업종은 무려 20.2%(3만3000명)에 달하는 일자리 급감이 우려된다. 세계경기둔화, 선박공급과잉, 유가약세 등으로 인한 조선 업종의 침체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절벽과 구조조정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섬유업종(-1.7%, -3000명)은 최근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 온라인 등 저가시장 확대로 단가는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화 설비 증가 및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고용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업종 역시 경기부진,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고용은 1년 전보다 3.6%(2만9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