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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 붙으면 전문성?…독버섯 판별앱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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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AI로 독버섯 판별' 앱 인기
실제 테스트해보니 표고버섯도 몰라
미생물학자 "버섯은 눈으론 분별 못해"
개발자 "엄마들 뒷마당 버섯 확인용"


세상에는 두 가지 버섯이 있다. 한 번 이상 먹을 수 있는 버섯과 '단 한 번만 먹을 수 있는 버섯'. 독버섯은 두 번 먹을 수 없다.

'AI'만 붙으면 전문성?…독버섯 판별앱 사기극 세상에는 두 가지 버섯이 있다. 한 번 이상 먹을 수 있는 버섯과 '단 한 번만 먹을 수 있는 버섯'. 독버섯은 두번 먹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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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데이터와 이미지인식을 통해 독버섯을 가려낸다는 '인공지능(AI) 독버섯 분별앱'. 듣기엔 매력적이다. 등산을 하다가, 나들이를 하다가 발견한 버섯을 '따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때, 앱을 실행시키면 된다. 앱이 "이 버섯의 이름은 무엇무엇이고, 먹어도 되는 버섯입니다"라고 알려준다고 상상하니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식물학자, 세균학자 등은 이런 앱의 출현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생물학자 "눈으로만 봐선 독버섯인지 확인할 수 없어"


30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는 "독버섯 분별 앱이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심지어 'AI를 탑재했다'면서 이용자들에게 전문적이라는 인식마저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버섯의 특성을 규정지을 수 없다. 이런 앱들을 맹신해선 안된다. 앱 제작자마저도 '단지 재미로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미생물학 박사이자 버섯채취가 취미인 콜린 데이비드슨(Colin Davidson)은 "제가 야생에서 보게 되는 대부분의 버섯들은 독버섯이다. 이들 독버섯은 먹을 수 있는 버섯인 말버섯(horse mushroom)과 비슷하게 생겼다. 버섯을 확인하려면 앱을 켜지말고, 버섯을 따서 스크래치를 내보고 냄새를 맡아봐야한다. 독버섯은 노란진물이 나오고 석탄과 비슷한 향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최악은, 독이 함유된 버섯을 잘못 먹었을 때도 당장엔 아무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지고 평소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몸 속의 장기는 이미 파괴되기 시작했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고 말했다.


'AI'만 붙으면 전문성?…독버섯 판별앱 사기극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독버섯 분별앱 '버섯식별기(Mushroom-Instant Mushroom Plants Identification)'



◆설명은 '혁신적인 AI'로 포장 …제작자는 "엄마들의 뒷마당 버섯 확인용"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독버섯 분별앱 '버섯식별기(Mushroom-Instant Mushroom Plants Identification)' 개발자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니콜라스 셰리프(Nicholas Cheriff)다. 그는 "이 앱은 단지 일반적인 가이드수준에서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더버지는 셰리프를 만나 앱의 안정성과 작동원리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 앱은 버섯 전문채취꾼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뒷마당에 난 버섯을 확인하고자 하는 엄마들을 위해 만들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버섯식별기는 앱 설명서에서 "어느 버섯에라도 당신의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가 사진을 찍어보라. 우리의 혁신적인 AI가 즉시 버섯의 특성을 설명해줄 것이다. 버섯은 물론, 꽃, 새도 분별해줄 수 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더버지가 직접 해당앱으로 실험을 해본 결과, 버섯식별기는 버튼버섯(Button mushroom)과 밤나무버섯도 구별하지 못했다. 또다른 IT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표고버섯조차 식별해내지 못했다.


셰리프는 "데이터를 더욱 보충해서 앱의 성능을 향상시킬 것이다. 전문가들을 대체하려거나 넘어서려는 시도는 아니다"고 더버지에 말했다.


문제는 이런 독버섯 식별앱이 한 두가지 아니라는 점이다. 구글플레이나 iOS 앱스토어에는 수많은 유사 버섯식별기가 다운로드를 기다리고 있다.


데이비슨은 "앱으로 버섯을 식별해 낸다는 아이디어는 훌륭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그런 앱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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