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구상 동력 상실 않도록 관리하는 지혜 필요"
"국제사회 단호한 대응 필요…독자 제재 방안 검토"
"사드 배치·한미공조 강화…안보, 여야 따로 없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베를린구상의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 강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해 이날 오전 1시 긴급하게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마무리발언에서 "금번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 안보 구도에 근본적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외교안보 부처는 미국 등 우방국들과 공조해 금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필요시 우리 독자적 대북 제재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단호한 대응이 말에 그치지 않고 북한 정권도 실감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다각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며 대북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우리 군의 독자적 전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의 검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잔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발사기 조기배치를 포함해 한미 연합 방위능력 강화 및 신뢰성 있는 확장 억제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미측과 즉각 협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면서 핵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시키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북 핵 폐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 현안에 대한 국민의 단결과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여야 모두 협조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경제적 타격이 없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NSC를 마치고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사드의 조기 배치, 전략적 자산의 조기 전개 등을 포함한 양국간의 대응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에,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한국 정부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