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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재계 말말말①]"손주 보셨죠?" "테슬라 1호" "갓뚜기로" "야구 하시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9초

[文-재계 말말말①]"손주 보셨죠?" "테슬라 1호" "갓뚜기로" "야구 하시나?"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한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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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질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기업인들, 규제 애로사항도 적극적으로 피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말랑말랑'한 참석자별 맞춤형 질문 덕분에 청와대에서 이틀간 이어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는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27일 첫날에는 목 단추를 푼 와이셔츠 차림, 소상공인이 만드는 수제맥주,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셰프의 안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시간 40분 동안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줄곧 웃음기가 돌진 않았다. 기업인들도 청와대에게 규제완화나 애로사항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ㆍ사드)로 인한 타격, 원전폐지, 규제완화와 같은 민감한 주제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다음은 주요 발언들이다.


◆문 대통령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
"번번이 가교 역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손자 보셨다고 들었습니다. 손자 손녀가 아들딸하고 또 다르죠? 핸드폰에 손자 손녀 사진 넣어 다니는 거 아닙니까?"

◆문 대통령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문 대통령 : "야구 선수 좀 하셨다고 하던데?"
박 회장 : "그건 아니고요. 동호회에서."
문 대통령 : "저도 동네 야구는 좀 했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죠. 올해는 성적이 어떻습니까?"
박 회장 : "지금 3등하고 있는데 부상선수가 돌아와서 찍고 올라가야 하는데,"


◆문 대통령과 금춘수 한화 부회장
문 대통령 : "한화가 요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아주 역점을 많이 두고 있던데요?"
금 부회장 : "그 전에 고전을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힘 받고 있습니다. 입지 조건을 좀 완화시켜 주시면…"


◆문 대통령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문 대통령 : "구 부회장님은 직원들에게 늘 피자 선물해서, 피자 CEO 그런 별명이 있죠?"
구 부회장 : "전 세계 잘하는 법인에 피자를 보냈는데 그 마을에 있는 피자가 완전히 다 동이 납니다. 공장 같은 데는 몇 천 명이 있으니 피자 집 몇 군데에서 이틀 전부터 만들어서 전부 다 보내야 하니까, 그게 싸고."
문 대통령 : "임 실장(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우리도 피자 한번 돌려보시죠?"
임 실장 : "돌리겠습니다. 어느 부서인지 딱 찍어만 주시면"

◆문 대통령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문 대통령 : "요즘 아마 미국에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
권 회장 : "저희들은 당분간은 그냥 미국에 보내는 거는 뭐 포기했습니다. 해서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작정을 하고 여러 가지 대책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요즘 많이 도와주고 계셔서 산업부도 그렇고, 총리님도 마찬가지고, 부총리님도 마찬가지고."
임종석 비서실장 : "들을수록 믿음이 잘 안 가네." (웃음)


◆문 대통령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
문 대통령 : "함 회장님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
장하성 정책실장 : "함 회장님, 대통령 옆으로 가시죠. 잔 들고 가시죠."
임종석 비서실장 : "너무 부담스러우시겠어요."
함영준 오뚜기 회장 : "네,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문 대통령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문 대통령 : "정용진 부회장, 테슬라 1호 고객 아닌가요?"
정 부회장 : "저희가 1호로 매장 유치했는데, 잘하려고 애 쓰려고 하니."
문 대통령 : "직접 타시기도 하세요?"
정용진 부회장 : "한번 타본 적 있어요."
문 대통령 :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탑니까?"
정용진 부회장 : "380km요."


◆문 대통령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문 대통령 : "그거(사드 보복)는 머 하여튼 아직은 완화되는 기미가 없네요."
구 부회장 : "저희가 배터리 하는데요, 전기차용이요.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 것은 OK, 한국 것은 안 된다,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어요. 중국 차에 못 팔아요. 저희가 현대차하고 같이."


◆문 대통령과 박정원 두산 회장
박 회장 : "만약에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 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해외에서의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 "(두산중공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첫날 행사에는 재계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이 참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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