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과의 첫 간담회…박 회장 "업계와 세밀한 협의 부탁"
공정위 정보공개 요구 등 적극 협조…투명 경영 약속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박 회장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정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만남에서 박 회장은 공정위의 갑질 근절 대책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8일 오후 2시30분부터 열린 이번 간담회에 앞서 박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우선 저희들의 잘못으로 가맹점사업자에게 아픔과 상처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국민과 정부에 다시한번 사과드린다"며 "저희들에게 쏟아지는 작금의 비난과 질타, 모두 저희 탓이며 모두 달게 받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박 회장은 최근 어려움과 고통은 프랜차이즈가 견뎌야할 성장통이라는 김상조 위원장의 말에 "IMF 이후 급성장하면서 쌓아온 관행과구태를 벗어나기 위해 알을 깨는 과정에 따른 고통"이라며 "오랜껍질을 벗어던지고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명 경영 ▲윤리 경영 ▲상생 혁신안 ▲을의 눈물 방지 ▲일부 오너의 사회적 물의 사죄 등 5가지 개선 실천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일자리 창출에 있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퇴직한 중장년층 뿐 아니라 청년들까지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산업인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로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가 공개 등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 자칫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근간을 흔들어버릴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로열티 제도 도입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95%는 연간 매출액 200억원 미만, 65%는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대부분 기업들이 물류유통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공정위가 발표한 불공정행위 근절대책에 원칙적으로 수용하지만 구체적 추진 사항에 대해서는 업계와 더 세밀한 협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등 공정위 관계자들이 불공정행위 근절대책과 관련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상조 위원장, 정진욱 기업거래정책국장, 신영호 대변인 등 공정위 인사와 박기영 협회장(짐보리), 이규석 수석부회장(돈까스클럽 등), 이범곤 수석부회장(크린토피아), 송영예 수석부회장(바늘이야기), 김영철 부회장(놀부), 김익수 부회장(채선당), 신신자 부회장(장충동왕족발) 등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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