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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의 시대, 'GIF' 전성시대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움직이는 이미지 파일 형식 'GIF'
1987년 출시땐 저용량 포맷으로 인기
1989년 애니메이션 기능 추가돼
지금은 네티즌 '희노애락' 표현하는
인터넷 세상의 '디지털공용어'


5년이상 살아남는 디지털 기술은 거의 없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술 출현 기사가 쏟아지는 곳이 ICT업계다. 그런데 30년을 살아남아, 역대 최대의 전성기를 누리는 기술이 있다. 움직이는 그림파일, 'GIF'다.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는 JPG, PNG, BMP 등과 같은 그림 파일 형식의 하나다. 네트워크 상에서 그래픽을 압축하여 빠르게 전송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압축률을 최대한 높인 포맷방식이다. 특히 최근 '움짤(움직이는 짤방,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뜻)'의 시대를 맞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타임스는 "GIF가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최초 공개 이후 큰 기술적 변화없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HTML은 이미 다섯번째 표준을 사용하고 있고, 웹의 비디오스트리밍 형식은 FLV에서 MP4로 바뀐지 오래다. GIF만이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GIF의 30년은 크게 3가지 국면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이미지 기술로의 출생 그 자체다.


GIF는 1987년 미국의 컴퓨서브(CompuServe)사에서 자사의 PC통신에서 사용하기 위해 처음 개발했다. 무손실 데이터 압축을 통해 BMP와 같은 파일보다 크기가 작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특히 인터넷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던 시대에 웹브라우저에서 높은 활용성을 보였다. 지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움직이는 GIF, 즉 애니메이션 지원은 1989년에 도입됐다. 이때만 해도 움직이는 GIF는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다. 한 장의 이미지를 적은 용량으로 표현하는 수단에 그쳤다.


GIF의 두번째 삶은 개인용 홈페이지 시대와 함께 시작됐다.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홈페이지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 마이스페이스닷컴 등 초기 SNS서비스들의 등장도 잇따랐다. GIF는 홈페이지를 꾸미는 주요한 액세서리로 떠올랐다. 유쾌하고 색다른 GIF를 동원해 다른 홈페이지와 차별화하고 방문자를 즐겁게 했다.


그러나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GIF의 위세가 대폭 위축됐다. 일부 인터넷 포럼에서만 간간히 보이는 정도였다.


재도약의 기회는 찾아왔다. 이미지 공유사이트 텀블러의 등장이 GIF를 다시 띄웠다. 미니홈피처럼, 텀블러에서 사람들은 GIF를 통해 개성을 표현했다. 좋아하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일부분을 추출해 움직이는 GIF로 변환하고 짧은 동영상 클립을 제작했다.


그리고 지금, GIF는 인터넷 세상에서 하나의 언어가 됐다. 테크크런치는 "GIF는 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시각적 언어"라고 말했다.


모바일의 시대가 되면서, 주고 받는 텍스트나 정보량이 매우 많아졌다. 때문에 'lol', '^^', 'ㅠㅠ'와 같은 축약어들이 마구 생겨나기 시작했다.


GIF는 여기에 시각적 특성을 극대화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자신의 복잡하고도 말 못할 느낌을 1~5초 사이의 GIF로 표현하게 됐다. GIF는 텍스트 축약이나 이모티콘보다 표현력이 풍부하고 확장성도 뛰어나다.


이제 사람들은 인터넷을 하다가 GIF를 만나면, 즉시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PC에 저장한다. 그리고 친구와 대화할 때,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쓴다.


오늘날 인터넷 세계에서의 공용어가 GIF인 셈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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