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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파는 外人…조정 터널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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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세 확대…24일부터 사흘간 8600억원어치 팔아치워
순매도금액 1위 삼성전자 3747억원·SK하이닉스 2850억원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호가 일부 포착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까지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지난 13일부터 9거래일째 이어온 상승세가 주춤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업실적 호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코스피는 뒷걸음질쳤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이 '팔자'세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24일부터 연일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24~26일 사흘간 8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금액이 지난 24일 1600억원에서 25일 3400억원, 전날 3500억원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본격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은 500억원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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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3747억원)와 SK하이닉스(2850억원)였다. 특히 전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만 161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주가는 5.11% 내린 66만800원으로 주저앉았다. IT주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원인인 실적이 발표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영업이익 14조원과 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주도주였던 IT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또한 조정국면으로 전환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주가 조정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다른 종목들이 올라가는 양상이 나타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최근 8개월간 코스피가 22%나 급등하면서 업종 전반의 가격이 높아진 탓에 시장을 이끌만한 대체 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실적 발표 직후의 짧은 조정일 뿐 외국인 매도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 아니므로 대세 상승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당일 하락세를 보인 것과 같이 SK하이닉스도 조정기간을 거의 거치지 않고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이 IT주를 파는 대신 금융주 등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시적인 하락 국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도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 호재(실적)가 노출되면서 상승 피로감을 보이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과 IT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IT주와 금융주가 향후에도 코스피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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